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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번호 532 조회수 181
글제목 다향
저자 다인 전미야 작성일 2016-12-14 15:20:34.0

내 창에 걸린 하늘

우유를 풀어놓은 듯
파랑도 하양도 아닌
아지랑이 쪽빛 하늘을 유영하고

봄바람은 겨울을 밀어내지만
꽃가지는 시린 듯 움츠린 한나절
따분함을 다향으로 지우려
명상음악을 산책하며 다구를 안는다

숙우에 물은 다 관을 채우고
푸릇한 찻물 흐름을 타고
숨을 죽여 차종으로 내려 앉아
고요 속에 은은한 녹향을 채우니

코는 향을
혀끝은 맛을 음미하며
사색에 잠겨 오늘을 거르니
찻물 위에 긴 한숨 가라앉는다
맘 안에 잦아드는 그리움
심지되어 버티던 아픔까지
차종에 피어나는 녹향으로 정화되어

깊은 산골 맑음이
고요 속으로 한 땀 한 땀
퍼져간다.

- 출처: 서울시인대학 - 

작성자 관리자 수정일 2017-08-22 20:10:35.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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